노르웨이 첫 여성 국방장관 탄생

  • 입력 1999년 3월 16일 19시 18분


노르웨이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여성 국방장관을 배출했다.

노르웨이는 15일 개각에서 노동 행정장관으로 재직중이던 엘비에르그 르에르(55)를 ‘바이킹의 후손들’을 지휘할 국방장관으로 임명했다.

르에르는 한 아이를 두고 있으며 조정과 타협에 능한 행정가.

젊었을 때 희망은 아름다운 도자기를 빚어내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노르웨이 국립 예술 디자인대학을 마쳤으며 70년 갤러리를 열어 15년간 도예가로서 활약했다. 그녀의 도자기 작품에 대해 노르웨이 미술계는 “북유럽의 전통미와 현대적 색감이 잘 어우러져 있다”고 평한다.

그런 그녀가 정치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81년 자유당 당원으로 노르웨이 남부 도시 콩스베르그의 시의회 의원에 당선되면서 부터. 그녀는 여성 특유의 설득력과 예술계에서의 지명도를 바탕으로 그해 곧바로 자유당 부총재가 되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틈틈이 ‘흙 손’으로 도자기를 빚던 그녀는 84년 콩스베르그 시장으로 선출되면서 도예가의 꿈을 접게 됐다. 전국 정치무대로 진출한 것은 97년 10월 헬 망네 본데비크 총리가 그녀를 기획장관으로 임명하면서부터다.

그녀는 이번에 국방장관 임명소식을 듣고 “국방부는 노르웨이에서 남성들의 아성처럼 여겨온 분야”라며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걸 인정하지만 도전해 보고픈 열망이 솟아오른다”고 말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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