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수학 정석」저자 홍성대씨

  • 입력 1999년 3월 17일 19시 16분


‘진돗개 시상식’이라는 이색행사가 17일 오후 전북 전주시 효자동 상산고 운동장에서 열렸다.

이 학교 홍성대(洪性大·63) 이사장은 이날 자신이 기르던 순종 진돗개 새끼 18마리를 학생들에게 ‘특별분양’했다.

홍이사장은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도움을 주고 생명존중의 마음을 길러주기 위해 진돗개를 분양했다”며 “올해안에 50마리를 분양하고 내년부터 매년 70∼80마리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교측은 지난달 진돗개 분양신청을 받은 결과 희망학생이 88명이나 되자 성적순으로 1학년 10명, 2학년 5명, 3학년 3명을 선발했다.

진돗개를 분양받은 학생들은 졸업하더라도 개를 ‘반납’하지는 않지만 새끼를 낳으면 후배들에게 분양해야 한다.

참고서 ‘수학의 정석’의 저자인 홍이사장은 10여년전 우연히 진돗개를 기르기 시작하면서 영특하고 충직한 진돗개에 빠졌다. 그는 수년전부터 전국을 돌며 순종 진돗개를 사들여 현재 경기 과천에 있는 자신의 농장 등에서 30여마리를 기르면서 한국애완동물보호협회 등과 함께 천연기념물 53호인 진돗개의 혈통 보존 및 번식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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