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 도전자는 스위스의 버트란드 피카드와 브라이언 존스. 두 사람은 열기구 ‘브라이틀링 오비터 3호’를 타고 현재 대서양 상공을 지나고 있으며 20일경 북아프리카 모리타니에 도착해 기록수립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비터 3호는 3월1일 스위스의 서경 9.27도 지점에서 출발해 유럽과 아프리카 아시아 태평양 중남미를 거쳐 이미 3만2천㎞를 비행했다. 모리타니의 서경 9.27도 지점에 도착하면 세계를 한바퀴 도는 셈.
제네바에 본부를 둔 오비터 3호 열기구팀의 대변인 모니카 피어런은 “피카드와 존스가 모두 극도로 피로하고 탈진한 상태지만 풍속과 풍향에 커다란 이변이 없는 한 논스톱 일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열기구의 세계일주가 어려운 것은 최고 6백m 상공까지 올라가 제트기류를 타고 비행할 때 마주치게 되는 낮은 기온 때문. 프로판가스통에 성에와 얼음이 끼어 프로판가스가 열기구를 뜨게 하는 역할을 하지 못하는 돌발사태가 자주 발생한다. 이 때문에 지난 10여년간 영국의 백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의 열기구팀 등 20여팀이 열기구를 이용한 세계 일주에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피카드와 존스가 세계일주에 성공할 경우 독일의 맥주회사인 ‘안호이저 부시’사가 제공하는 ‘버드와이저 컵’과 1백만달러(약 12억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이 회사는 2년전 열기구 세계일주에 성공하는 사람에게 이같은 포상을 약속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