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베르트랑 피카르(41)와 영국의 브라이언 존스(51)가 열기구 ‘브라이틀링 오비터 3호’를 타고 20일 아프리카 서부 모리타니 상공 서경 9.27도 지점을 통과해 세계일주에 성공했다고 CNN 등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피카르 팀은 1일 스위스의 샤토되를 출발해 주로 1만m 상공에서 제트기류를 타고 4만2천8백10㎞를 비행한 끝에 세계일주에 성공했다.
정신과 의사 피카르는 “우리를 안내해준 보이지 않는 손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열기구 비행강사 존스는 “집에 가서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나서 따끈한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훨씬 인간적인 코멘트를 했다.
열기구 세계일주는 지금까지 피카르의 2번 도전을 포함해 17번이나 시도됐으나 모두 실패했을 정도로 어려운 모험. 20층짜리 건물 크기의 열기구를 타고 도전한 피카르 팀은 미국인 스티브 포세트가 수립한 최장거리기록 2만2천9백10㎞도 경신했다. 피카르팀은 세계일주 후에도 하루 가량 더 비행한 끝에 21일 이집트에 안착했다.
두 사람은 미국 안하우세 부시 맥주회사가 제공하는 상금 1백만달러를 받아 자신들이 지명할 자선단체와 반반씩 나눌 예정.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이들에게 특별훈장을 수여키로 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