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르노 등 프랑스산 일색인 프랑스 경찰차량이 곧 ‘국제화’된다. 프랑스 경찰은 최근 경찰용으로 프랑스산 자동차만을 구입하던 뿌리깊은 관행을 깨고 10억프랑(약 2천억원)어치의 승용차와 미니밴 1만3천대를 미국 포드사에 발주했다. 2만4천대의 차량을 주문하면서 절반이 넘는 차량을 외국회사에 주문한 것.
지금까지는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앵과 르노사가 경찰차량을 비롯한 프랑스 관급차량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려왔다. 샤를 드골에서 자크 시라크에 이르기까지 프랑스의 역대 대통령들도 커다란 시트로앵 세단을 타고 다니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했을 정도.
프랑스의 르 몽드지는 최근 프랑스 경찰의 이같은 변화는 오랜세월동안할리우드맥도널드 MTV 등 미국이 지배하는 영화 음식 음악의 유행에 저항해온 것을 자랑으로 삼던 프랑스가 마침내 미국의 무역압력에 굴복했다는 징조라고 분석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