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대통령되면 美 망할것』고어에 직격탄

  • 입력 1999년 3월 22일 19시 32분


미국에 대해 직격탄을 퍼부어온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이번에는 앨 고어 미국부통령을 공격하고 나섰다.

마하티르총리는 21일 말레이시아 북부 케다주(州)에서 2만여명의 군중을 상대로 연설하면서 “고어부통령이 나를 쫓아내고 말레이시아를 장악하기 위해 가두시위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고어부통령과 미국 행정부는 조작을 통해 말레이시아를 통제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마하티르총리는 투옥된 안와르 이브라힘 전부총리를 지칭한 듯 “미국은 말레이시아를 접수하기 위해 한 후보를 매수했으나 불행히도 그 후보는 추방되면서 총리가 되지 못했다”면서 “그가 총리가 됐더라면 고어부통령의 꼭두각시로 이용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하티르는 특히 고어부통령이 2000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후보로 나서는 데 대해 “그런 사람과 함께한다면 미국은 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어부통령은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태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말레이시아 국내의 반정부 개혁운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었다.

〈알로르세타르(말레이시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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