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개발처(AID)는 씨감자 1천t과 감자재배 농가에 제공될 식량 10만t을 북한에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미국 정부가 세계식량계획(WFP) 등 국제기구를 통하지 않고 북한에 직접 식량을 지원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더구나 이번 사업은 북한에 종자와 재배기술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단순한 식량지원과는 다른 차원의 경제협력으로 풀이되고 있다.
AID의 한 고위관리는 “빠르면 금주 중 전문가들로 구성된 1차 농업기술팀이 북한에 파견되며 다음달초 2차 기술팀이 북한에서 돌아오는 대로 북한과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ID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씨감자와 곡물지원에 3천만달러의 예산을 지출한다.
이와 함께 민간자원봉사기구(PVO)들이 컨소시엄을 형성해 2백만달러어치의 비료와 살충제를 지원하고 식량배분과 감시역할도 맡게 된다.
사업계획은 △미국 아이다호주와 중국에서 다양한 씨감자를 구입하고 △식량난이 가장 심각한 함경남북도 평안도 등 산악지대의 20개 시범지역에서 5월말에 파종하며 △2년 뒤에는 20만∼30만t의 감자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