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 피에르 사네 사무총장은 첫날 회의에서 “미국의 인권침해는 지속적이고 광범위하며 소수 인종 또는 민족에게 차별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 그는 “특히 미국 전역에서 경찰의 가혹행위가 체계적이고 광범위하게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
사네 사무총장은 국제적인 사형제도 폐지 추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90년 이후 3백50명이 처형되고 3천5백명이 사형판결을 받았다며 사면위가 침묵을 지킨다면 신뢰성에 위험이 초래될 것이라고 강조.
○…메리 로빈슨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은 일부 국가의 인권 상황 악화에 대해 경고하면서 ‘적절한 권고안’을 채택할 수 있는 특별 담당관을 선임할 것을 촉구. 그는 “미래의 위험에 대해 미리 경고하고 조치를 취해야만 인권침해와 갈등의 악순환을 차단할 수 있다”고 주장.
○…중국은 이번 회의에서 자국의 인권 문제를 비난하는 결의안이 상정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치열한 로비활동을 전개했다는 후문.
유럽을 순방 중인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이탈리아에서 인권문제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고.
오스카르 루이지 스칼파로 이탈리아 대통령은 22일 장주석을 위해 연회를 베푼 자리에서 “중국의 민주주의와 인권문제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 중국의 반체제 인사인 웨이징성(魏京生) 등 30여명의 인권운동가들은 만찬장 밖에서 “장주석의 유럽 순방은 인권에 대한 모독”이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고.
〈이희성기자·제네바AP연합〉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