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명씨가 왜 북한행을 선언했는지 아직은 분명치 않다. 2주일 동안 북한대사관에 억류돼 있으면서 북측으로부터 집중적인 ‘협박’과 ‘세뇌’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원명씨의 북한행 의사를 확인한 북한측이 기자회견을 조건으로 태국정부측에 원명씨의 신병을 인도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북한행’이 곧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잘 알고 있는 홍씨 부부가 원명씨를 설득할 경우 원명씨가 고집을 꺾을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이 원명씨를 포함한 홍씨 가족 전체를 난민으로 판정한 상태이고 이 때문에 홍씨 가족 전체의 의사가 존중될 가능성이 높다. 홍씨를 만난 원명씨가 마음을 돌린다면 홍씨 가족의 망명은 실현단계로 접어든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홍씨의 행선지를 정확히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홍씨 일가의 앞날은 홍씨 부부와 아들 원명씨의 ‘담판결과’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