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인 러브」 아카데미 작품상 논란

  • 입력 1999년 3월 24일 19시 30분


『하비에게 또 당했군.』

21일 제7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작품상을 받자 미국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관계자들이 일제히 보인 반응이다. 하비는 ‘셰익스피어…’를 만든 영화 제작사 미라맥스의 공동회장인 하비 와인스타인을 말한다.

미 뉴욕타임스지는 23일 아카데미상을 타내는 데 비상한 재주가 있는 와인스타인 회장이 시상식을 앞두고 자기 영화 홍보를 위해 영화전문지와 신문에 광고비로 1천만(약 1백22억원)∼1천5백만달러를 뿌린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홍보전에 힘입어 미라맥스는 작품상은 물론 또다른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로 남우주연상과 외국어영화상까지 거머쥐었다는 것.

급하고 변덕스러운 성격에다 항상 입에 시거를 물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한 와인스타인 회장은 감독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주 영화편집에 관여하는 버릇 때문에 ‘가위손 하비’라는 별명으로도 악명이 높다.

그러나 ‘피아노’‘펄프 픽션’ ‘시네마천국’ ‘잉글리시 페이션트’와 같은 명작들을 연속 제작해 취향만큼은 고급스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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