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공습 왜 밤에?]낮보다 명중률낮지만 격추위험 적어

  • 입력 1999년 3월 25일 08시 05분


역사는 밤에 이뤄지는가. 신유고연방에 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공습도 밤에 가해진다. 미국 국가안보위원회는 신유고연방이 밤일 때 공습하기로 결정했다. 걸프전쟁에서 이라크에 대한 다국적군의 공격도 밤에 감행됐다.

왜 그럴까. 야간공습은 아무래도 대낮 폭격보다 명중률이 낮다. 그럼에도 낮에 공격하는 것보다 안전하다.

지대공 미사일은 밤낮에 관계없이 성능이 비슷하지만 사람이 직접 조준하는 대공포는 밤에는 거의 힘을 쓰지 못해 공격하는 측의 피해가 적다.

특히 미국 등 NATO군은 자기측 조종사가 생포돼 텔레비전 화면에 나올 경우 가져올 국내외적 비판에 민감하다. 그래서 명중률이 낮더라도 조종사에게 상대적으로 안전한 밤을 선택한다.

조종사들의 심리에도 밤이 유리하다. 야간공습은 폭격의 결과를 조종사의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없으며 컴퓨터게임 같은 느낌을 줄 뿐이다. 따라서 조종사가 전쟁에 대한 죄책감을 덜 느끼게 된다.

반대로 공격을 받는 측의 심리적 동요는 밤에 훨씬 커진다. 야간공습은 공격받는 군대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린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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