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사간 「거대합병」열기…국제표준 주도권겨냥

  • 입력 1999년 3월 25일 19시 27분


컴퓨터 통신망으로 각종 기기나 사람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시대를 앞두고 일본과 미국 독일 등의 관련기업들이 속속 합병 또는 제휴해 거대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쟁상대인 국내 기업들이 정보통신 네트워크 관련사업에서 위협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요미우리신문 인터넷사이트에 따르면 NEC 샤프 소프트뱅크 등 일본 정보통신업체들은 정보통신 네트워크에서 생겨나는 차세대 비즈니스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구미 기업들과 활발하게 손을 잡고 있는 것.

일본 최대 통신업체인 NEC는 올 여름까지 독일 지멘스와 합병회사를 설립하고 차세대 이동통신시스템을 공동개발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들은 일본과 유럽에서 차세대 이동통신 표준방식이 될 W―CDMA(와이드밴드 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를 토대로 한 무선기지국이나 무선제어장치를 개발, 판매할 예정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20%가 목표. 차세대 이동통신은 단말기 한대로 세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으며 유선전화 처럼 대량의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 등 정보망에 접속이 가능하다.

일본 샤프도 이날 미국의 IBM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차세대 휴대정보단말기를 공동개발하겠다고 발표해 정보통신제품 개발경쟁에 뛰어들었다.

현재 각국 업체들이 표준방식 선점을 위해 공동세력권을 형성해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것이다. 같은날 재일교포인 손정의(孫正義)씨가 경영하는 소프트뱅크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와 공동으로 인터넷을 통해 자동차판매를 중개하는 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딜러가 직접 자동차를 판매하는 전통적인 자동차판매방식에 대한 도전으로 업계는 자동차유통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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