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공습/이모저모]교황 『무력사용 안된다』

  • 입력 1999년 3월 25일 19시 31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B2스텔스전폭기 등 각종 항공기를 동원해 24,25일(이하 현지시간) 신유고연방을 대대적으로 공격했다. 세르비아공화국 수도 베오그라드 시내는 요란한 공습사이렌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NATO의 공격으로 인한 섬광과 신유고연방군이 응사하는 대공포화 불꽃이 밤하늘을 어지럽게 수놓았다.

○…2차대전후 처음으로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린 뒤 NATO군의 공습이 시작되자 베오그라드 시민들은 이리저리 대피하는 등 어지러운 모습.

화창한 봄날을 맞아 저녁산책에 나섰던 주민들은 미사일이 발사되면서 섬광이 밤하늘을 뒤덮자 겁을 집어먹고 귀가를 재촉했고 일부는 식료품 등을 채운 가방을 챙겨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

당국이 총동원령을 선포하자 군입대 대상 연령층의 남자들은 친구나 친지들과 서둘러 이별의 정을 나누기도.

○…NATO군은 이날 공습에서 베오그라드 근교 비행장 3개 지점의 목표물들에 공격을 가했다고 베오그라드 방송이 보도.

방송은 베오그라드 20㎞ 지점의 아발라산에 위치한 신유고군 병영지역에서 3차례의 강력한 폭발음이 들려왔으며 라코비차지역의 레이더 기지 1곳도 공격을 당했다고 보도.

또 이날 오후 8시반경 신유고연방의 몬테네그로공화국의 수도 포드고리치 공항 부근과 북부지역에서 강력한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다고 신유고 관영 탄유그통신이 보도.

○…유럽연합(EU)은 2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특별 정상회담에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신유고연방 대통령에게 국제평화안 수용을 촉구하는 최후통첩성 공동성명을 발표.

EU는 “신유고연방이 이 위기의 순간에서 정책전환의 용기를 발휘할 경우 공습을 피할 수 있다”면서 “코소보에 대한 핍박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중재노력을 수용한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고 촉구.

○…로마 교황청은 이번 공습과 관련해 “무력사용은 인류애의 실패”라고 개탄. 요아킨 나바로 교황청 대변인은 “무력사용으로 희생자가 날 것이며 불가피하게 초래될 증오의 감정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평화를 통해서는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지만 전쟁을 통해서는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고 주장.

〈브뤼셀·워싱턴·베오그라드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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