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공습강화…신유고 520명 死傷

  • 입력 1999년 3월 27일 08시 22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은 25일 밤(한국시간 26일 새벽)부터 26일 새벽까지 신유고연방에 대한 이틀째 공습에서 코소보주(州)에 있는 세르비아군 막사를 처음으로 공격했다.

NATO군은 26일 밤 사흘째 공습을 계속했다. 러시아는 NA

TO군의 신유고 공습에 대한 항의표시로 모스크바주재 NATO 대표단의 추방을 명령했다. 26일까지 신유고에서는 1백20여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5백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전투 상황 ▼

NATO군은 미국 군함과 1백여대의 항공기를 동원해 신유고내 전략목표 50여곳을 공격했다. 신유고측은 군사시설과 산업시설 45개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당초 NATO군은 신유고의 방공망 등 군사시설을 주요 공습목표로 삼았으나 25일부터는 코소보주 세르비아군 막사내 본부 등을 처음으로 집중폭격했다. 웨슬리 클라크 NATO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은 “공격에 성역은 없다”며 신유고 지상군도 공격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해 공습목표가 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신유고측은 알바니아계 주민들에 대한 신유고의 ‘학살’을 막는다는 NATO군 공습명분과는 달리 NATO군이 오히려 대량살상의 의도를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신유고군은 알바니아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 전선이 △NATO―신유고 △신유고―알바니아계로 확대됐다. 신유고군과 알바니아계 코소보해방군(KLA)이 도처에서 충돌해 많은 사상자를 냈으며 세르비아와 알바니아 국경지대에서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인명 피해 ▼

신유고에서 군인과 민간인 1백명 이상이 사망하고 4백여명이 다쳤다고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밝혔으나 신유고군 소식통은 사망자만도 1백20여명이라고 말했다.

코소보 알바니아계 주민 2만여명이 마케도니아 등으로 대피했고 세르비아인들도 헝가리 등으로 탈출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 난민은 30만∼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 공방 ▼

신유고는 25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공습 참가국 기자들을 추방했다.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에 NATO의 무력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 초안을 상정했다. 안보리는 26일 결의안 채택 여부를 놓고 표결하지만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이 거부권을 갖고 있어 채택가능성은 낮다.

미국 의회에서는 공습을 언제 어떻게 중단할 것인지에 대한 출구전략(Exit Strategy)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워싱턴·브뤼셀·베오그라드·모스크바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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