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공습강화]「지상軍 무력화」본격 군사작전돌입

  • 입력 1999년 3월 27일 08시 30분


25일밤(현지시간)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이 세르비아군 병력 집결지를 폭격한 것은 NATO군 공습목표의 변화를 시사한다.

이는 NATO군이 신유고의 방공망을 어느 정도 무력화한 뒤 본격적으로 군사력에 타격을 주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는 의미다.

웨슬리 클라크 NATO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은 26일 미 CNN과의 회견에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신유고 대통령이 굴복하지 않으면 세르비아 지상군도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NATO군의 한 관계자도 신유고 방공포대를 비롯한 방공망과 군사시설에 공격을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세르비아 군대’를 주된 목표로 삼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신유고 관영 탄유그통신은 NATO군의 공습이 “40여개의 목표물과 군막사를 포함한 인구밀집 시설을 겨냥함으로써 막대한 인명을 살상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보도해 NATO군 관계자의 말을 뒷받침했다.

클라크사령관은 25일 기자회견에서도 “이번 공습에 성역은 없다”며 “코소보주 알바니아계 주민들에 대한 탄압과 공격에 이용될 수 있는 신유고의 모든 군사시설이 공격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미군과 NATO 관계자들은 밀로셰비치대통령이 코소보 알바니아계 주민들에 대한 무력사용을 중단하지 않으면 “끝까지 폭격을 가할 것”이라고 밝혀 이번 폭격확대가 단계적 계획에 따라 이루어진 것임을 암시했다.

NATO군 관계자는 “코소보가 위치한 신유고 남부에서의 전투행위를 중단시키는 것이 연합군의 중요한 목표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하고 “코소보주 세르비아군 막사에 대한 공습은 그런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케네스 베이컨 미 국방부 대변인도 “신유고 방공망과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이제 방공 미사일 포대와 탄약고 유류고 기지 군막사 등 신유고 전국의 모든 군사시설이 공습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국방부 관계자는 26일 “신유고의 세르비아군이 알바니아 북동부 지역에 위치한 2개의 마을에 포격을 가했다”고 밝혀 전선(戰線)의 확대를 확인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관계자들은 “코소보주 남서부 마을 주민 20여명이 신유고군에게 학살됐다”고 전했다.

〈구자룡기자·브뤼셀·워싱턴AFPAP연합〉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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