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공습]러-中, 비난수위 조절

  • 입력 1999년 3월 28일 20시 29분


러시아와 중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유고연방 공습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6일 NATO군의 공습을 ‘신식민주의’라고 비난하면서 “조속한 시간 내에 유고에 의료품과 야전병원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공습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NATO의) 침공에 맞서 불가피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유엔의 대(對) 유고 무기금수조치를 깰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또 이날 모스크바 소재 NATO 대표에게 추방명령을 내리면서 NATO와의 모든 군사협력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날 보스니아 안정유지군에 파견돼 있는 러시아 병력에 대한 지휘권도 회수했다.

중국 공산당도 내부회람을 통해 미국의 패권주의 행동에 경각심을 가질 것을 촉구하면서 “미국이 추구하고 있는 팽창주의를 저지하기 위해 러시아와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러시아는 그러나 NATO의 공습을 비난하면서도 미국과의 군비감축은 계속 추진하는 등 강온 양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도 “러시아를 전쟁으로 몰고가는 일은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크렘린궁 대변인이 27일 밝혔다.

이바노프 장관과 이고르 세르게예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미국과 맺은 제2차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Ⅱ)이 러시아의 이해와 안보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27일 국가두마(하원)에 비준을 요청했다.〈모스크바·홍콩·워싱턴외신종합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