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방송은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26일 라울 쿠바스 대통령 지지파와 아르가나 부통령 지지파 사이에 유혈충돌이 벌어져 최소한 6명이 숨지고 1백여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양측 지지자 1만여명은 이날 대통령 탄핵절차 진행을 위해 의원들이 모여 있던 의사당 주변에서 서로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등 격렬하게 충돌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인근 건물 옥상에 있던 파라과이군 저격병들이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해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CNN은 전했다.
쿠바스 대통령은 시위대가 시내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차량을 불태우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자 해군특수부대와 탱크부대의 진입을 명령해 시내 주요지점에 탱크가 배치됐다.
쿠바스 대통령은 비상사태 선포도 검토중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시위는 23일 아르가나 부통령이 피살된 후 최대 규모였다.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자 기업체와 상점들은 일제히 문을 닫았다.
쿠바스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던 아르하나 부통령이 아순시온에서 괴한에 의해 피살된 뒤 파라과이 하원은 24일 압도적인 표차로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에 착수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파라과이 상원은 27일 일주일 일정의 탄핵절차에 들어갔다. 상원의원 45명중 3분의 2가 탄핵에 찬성하면 루이스 곤살레스 마치 상원 의장이 대통령직을 승계하게 된다.
아르가나는 쿠바스가 96년 쿠데타를 일으켰던 리노 오비에도 퇴역장성을 석방하자 권한 남용을 했다며 탄핵을 추진했었다.
〈이희성기자·아순시온APAFP연합〉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