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소년축구대회, 동명초등교 우승 영예

  • 입력 1999년 3월 28일 20시 37분


한일어린이들이 축구로 하나가 됐다. 그들에게선 한국과 일본의 어른들 사이에 가로놓인 ‘마음의 벽’은 없었다.

한국과 일본의 축구 새싹들의 잔치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기념 KIKA컵 99한일소년축구대회(동아일보 아사히신문사 공동주최, 주식회사 키카 후원)가 28일 ‘화합의 한마당’으로 끝났다.

27일부터 이틀간 미사리구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축구로 싹틔운 우정은 8월 일본으로 장소를 옮겨 열매를 맺을 예정이다.

한국의 동명 강서 성호초등학교와 일본의 가모클럽 삿포로주니어클럽이 참가한 이번 대회의 우승컵은 가모클럽을 2대0으로 꺾은동명초등학교에 돌아갔다.

동명초등학교는 전반 12분 골키퍼 손을 맞고 흐르는 코너킥을 양동현이 툭 밀어넣어 첫 골을 뽑았다. 동명초등학교는 2분 뒤 이날 오전 해트트릭을 기록한 황규환이 골에어리어 가운데 근처 20m 지점에서 왼발 중거리슛을 터뜨려 1골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가모클럽은 후반 들어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으나 동명초등학교의 물샐틈 없는 수비에 막혀 동명의 골네트를 흔드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진정한 승리는 두 팀 모두의 것이었다. 선수들은 서로 부딪쳐 넘어지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 손을 내밀며 일으켜 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편 폐회식에서 김휘 한국초등학교축구연맹 회장은 “멋진 페어 플레이를 보여준 두 나라 선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배극인·김호성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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