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군은 27일(현지시간) 유고에 대한 나흘째 공습에서 코소보에 있는 유고 지상군과 탱크 등을 집중 공격하는 ‘공습 2단계’ 전략으로 전환했다. 이날 미국의 F117A 스텔스 전폭기 1대가 실전에서는 처음으로 추락했다. NATO군은 일요일인 28일 낮 유고에 대한 닷새째 공습을 계속했다.
유고의 이번 ‘인종 청소’로 코소보 알바니아계 인구의 25%인 50만명 이상이 살던 곳을 떠났고 수백명이 학살됐다고 NATO와 코소보해방군(KLA)측이 28일 밝혔다.
이날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이 괴한들의 총격을 받았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NATO 공습
NATO군은 27일 아드리아해 미국 해군 함정에서 2기의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을 발사했다. NATO군은 66대의 폭격기를 동원해 야간은 물론 낮에도 유고를 공격했으며 유고군 막사와 사령부뿐만 아니라 특수경찰 기지도 폭격했다.
NATO군은 유고의 알바니아계 주민 학살이 잇따르자 코소보 주둔 세르비아군에 대한 공습도 강화했다. 유고 인근국가에까지 전쟁이 확대될 조짐이 보이자 미국은 마케도니아에 해병을 증파했다.
▼인종 청소
유고의 세르비아계는 알바니아계 KLA거점을 공격하고 알바니아계 주민에 대한 학살과 추방을 계속했다. 조지 로버트슨 영국 국방장관은 27일 “유고가 알바니아계 말살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서방 언론들은 코소보에서 유고가 조직적으로 주민들을 학살하는 ‘인종 청소’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명 피해
NATO군의 유고공습으로 유고측에서 26일까지 6백명 가까운 사상자가 나왔으나 27일 이후 피해상황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KLA는 유고 세르비아군이 하룻밤새 알바니아계 주민 수백명을 학살했다고 주장했다.
알바니아계 난민 2만여명이 알바니아 등으로 피란했고 5만여명이 국경지대에 집결했다. 살던 곳을 떠난 코소보 알바니아계 주민은 50만명을 넘는다고 제이미 셰어 NATO대변인이 28일 밝혔다.
▼외교적 파장
바지파이 인도총리는 28일 “NATO의 유고 공습이 끝난 뒤 러시아 중국과 ‘추축국 동맹’을 맺을 것을 검토할 것”이라며 “비동맹그룹 창립에 앞장섰던 유고에 대한 ‘미국의 일방적 행동’에 대해 비동맹국가들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은 27일 “NATO의 공습은 2차대전 후 국제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가장 심각한 행동”이라고 주장하고 “국제사회는 유고를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유고연방 몬테네그로의 밀로 주카노비치 대통령은 밀로셰비치 대통령에게 평화협상을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유엔안보리는 러시아가 제출한 NATO군 공습중단 촉구 결의안을 찬성 3, 반대 12표로 부결했다.
〈워싱턴·브뤼셀·뉴델리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