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러 프리마코프, 核물질 제공 80만달러 수뢰』

  • 입력 1999년 3월 29일 19시 32분


러시아의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총리가 핵무기 제조와 관련한 핵심적인 물질을 제공한 대가로 이라크로부터 80만달러를 건네받았다고 미국의 한 언론이 폭로했다. 이에 따라 유고공습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권위있는 주간지인 뉴요커는 29일자에서 익명의 미 고위 정보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후계자로 유력한 프리마코프 총리가 97년11월 이라크로부터 80만달러를 송금받았다”고 폭로했다.

뉴요커는 또 “영국의 신호정보 감청부대가 송금 증거를 포착했으며 미 정보관리로에게 송금액수가 80만달러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샌디 버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ABC방송의 토크 프로그램인 ‘디스 위크’에 출연해 “그런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갖고 있지 않으며 허시 기자가 증거를 갖고 있는지도 알 수 없다”며 사실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뉴요커는 또 워싱턴 주재 러시아대사관측이 프리마코프총리에 관한 이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한 사실도 함께 보도했다.

퓰리처상 수상자로 탐사보도 전문가인 세이머 허시 기자는 “확실한 사실에 바탕을 두고 이 기사를 썼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미국이 이라크의 유엔무기사찰단 활동방해를 이유로 보복 공습을 단행하자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