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공습]나토, 유고 정부건물 폭격 결정…러 중재 무산

  • 입력 1999년 3월 31일 19시 16분


발칸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총리의 중재외교가 일단 좌절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베오그라드 중심부에 있는 내무부 국방부 등 유고 연방정부건물도 폭격대상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하고 유고공습을 계속했으며 발칸전쟁은 장기화될 공산이 커졌다.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은 30일낮 프리마코프와의 6시간반에 걸친 회담에서 NATO가 유고공습을 중단하면 평화협상을 재개하고 코소보 주둔 세르비아군 병력을 감축할 용의가 있다는 등 ‘선(先)공습중단 후(後)협상’을 제의했으나 NATO는 이를 거부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는 30일밤 프리마코프와 만나 밀로셰비치의 이같은 제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습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밀로셰비치가 잔악한 인종청소를 즉각 중단하고 코소보 평화안을 수용할 때까지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공습목표를 유고 방공망에서 지상군과 정부청사 등으로 전환했으며 이를 위해 지상 공격용 헬기인 아파치(AH 64) 투입도 검토하고 있다고 군 소식통들이 30일 전했다.

미군 소식통들은 “아파치 투입 검토는 전황이 지상전투 단계로 옮아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브뤼셀·베오그라드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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