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부인 힐러리여사의 이름을 딴 인터넷 웹사이트가 최근 미국에서 개설됐다. 비록 힐러리의 이름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이 사이트는 한 마디로 ‘힐러리는 안 된다’는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것.
내년 뉴욕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공화당의 유력후보인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측이 민주당의 유력후보로 꼽히고 있는 힐러리 여사를 겨냥해 개설했다.
‘Hillaryno.com’은 기본적으로는 선거자금과 자원봉사자 모집을 위한 연락처. 그러나 힐러리 여사가 상원의원이 되면 안되는 이유가 더 많이 들어있다.
예를 들면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난 힐러리는 한번도 뉴욕주 땅에서 살아본 적이 없고 공직에 선출된 경력도 전혀 없을 뿐더러 상원의원직을 발판으로 더 높은 자리를 노리는 뜨내기 정치인”이라는 등의 내용이 들어있는 것.
줄리아니 시장측은 미 언론이 그동안 힐러리 여사의 출마여부에 온통 관심을 기울이는 바람에 매우 초조했다. 그래서 힐러리 여사를 싫어하는 사람은 ‘지독히’ 싫어하는 점에 착안해 힐러리 반대여론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네거티브 캠페인’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힐러리 여사측은 “왜 이름을 Rudyyes.com(루돌프 줄리아니는 괜찮다)이라고 짓지 못하느냐”며 줄리아니 시장측이 선거판을 혼탁하게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