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나카교수 강연]『지식 창조해야 기업이 산다』

  • 입력 1999년 4월 1일 19시 32분


“컴퓨터를 이용한 정보축적에 의한 경영방식은 이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앞으로는 지식을 창조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기업내 지식창조 프로세스 모델을 개발해 경영학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일본 호쿠리쿠대 노나카 이쿠지로(野中郁次郎)교수는 1일 오전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회장 박우희·朴宇熙) 주최로 열린 조찬강연회에서 이처럼 ‘지식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노나카교수가 말하는 지식경영이란 개개인에 내재되어 있는 신념 기술 또는 노하우를 이끌어내 상호작용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켜 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

지식은 그동안 철학적인 문제로만 여겨져 경영과는 전혀 별개의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이제는 경영도 지식창조와 지식축적의 측면에서 다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노나카교수는 △조직구성원 각자가 대화를 통해 암묵지(暗默知·주관적이며 언어와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는 상태의 지식)를 공유하고 △개인과 개인이 그룹을 이뤄 암묵지를 형식지(形式知·객관화한 지식)로 표현해내고 △그룹과 그룹이 모여 형식지를 공유하는 조직을 만들고 △조직의 형식지는 다시 개인의 암묵지로 내재되는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지식이 창조된다고 설명한다.

최고경영자는 이같은 ‘기업내 지식창조 프로세스 모델’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전략을 수립하고 비전을 제시하며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

그는 핀란드의 통신단말기업체 노키아가 구내식당을 배의 갑판처럼 꾸민 것을 지식경영 환경의 좋은 예로 들었다. 사원들이 식사를 하면서 ‘우리는 한 배에 탄 사람들’이라는 공동체의식을 자연스럽게 갖게 된다는 것.

또는 사무실 곳곳에 커피자판기를 설치해 사원들이 자연히 모여들 수 있도록 한다든지 일본 NTT사의 어떤 지사처럼 직원들이 모두 사내 전산망에 자신의 특기와 취미 생각 감명깊게 읽은 책 등을 소개하는 홈페이지를 개설해놓고 수시로 열어보도록 하는 것도 지식경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소개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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