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총장 선출 「美-EU갈등」…이사회서 또 결론못내

  • 입력 1999년 4월 1일 20시 04분


세계무역기구(WTO)가 제2대 총장을 뽑지 못하고 있다.

WTO는 레나토 루지에로 초대총장이 4월말 4년 임기를 마치게 됨에 따라 3월 31일까지 후임 총장을 뽑을 예정이었다.

WTO는 31일 일반이사회를 열고 마지막까지 남은 두 후보, 수파차이 파닛팍 태국 부총리(53)와 마이크 무어 전 뉴질랜드총리(50)중 한 명을 만장일치로 뽑으려 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20분만에 산회했다.

알리 음추모 이사회 의장(탄자니아 대사)은 “지지세력간의 견해 차가 너무 커 회원국의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없었다”며 이사회를 내주중 다시 소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파차이와 무어는 모두 자유무역 신봉자. 그러나 미국은 무어를 선호하고 있고 유럽연합(EU)회원국들은 의견이 갈려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이 이견을 해소하려면 고위급 회담을 여는 길 밖에 없다는 말도 나온다.

WTO는 사무총장이 표대결로 선출될 경우 각국과의 협력관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고 만장일치에 의해 뽑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WTO는 후보들이 서로 양보하지 않자 작년말 이후 총장 선출시한을 네차례나 연장한 바 있다.

〈허승호기자·제네바AFP연합〉tige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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