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평화유지군 소속인 이들이 잡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백악관의 새뮤얼 버거 안보담당보좌관은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수시로 상황을 보고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기자회견을 여는 등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그러나 미 백악관측은 “포로발생과 관계없이 유고에서의 작전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마케도니아에는 현재 1만명의 유엔평화유지군이 주둔하고 있다. 포로로 잡힌 미군들은 독일주둔 미 제1보병사단 정찰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NATO의 일방적인 공습을 받아오던 유고의 입장에서 미군포로 확보는 ‘조그만 승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미국은 F117A 스텔스기 추락후 다시 한번 위기에 빠졌다.
특히 유고 TV를 통해 전세계로 전해진 미군 포로들의 초췌한 모습은 특히 미국민에게 ‘전쟁의 공포’를 재확인시켜 반전(反戰) 여론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이번 미군포로문제가 ‘NATO 지상군 파견’을 요구하는 계기로 발전해 발칸전쟁의 양상을 완전히 바꿔놓을 개연성도 없지 않다.
미군이 유고측에 붙잡힌 사실이 확인되자마자 NATO와 유고는 생포지점에 관한 논쟁을 시작했다. NATO측은 “미군이 유고와의 국경에서 마케도니아쪽으로 5㎞ 안쪽 지점에서 붙잡혔다”며 유고를 맹비난했지만 유고측은 “유고 영내에서 미군을 생포했다”고 발표했다.미군포로문제는 지상군 파병을 주장하는 NATO내 ‘매파’의 입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반면 유고는 포로를 이용해 유리한 협상카드로나 심리전에 활용할 수 있다.
〈허승호기자·외신종합연합〉tige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