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생명공학社, 인체 臟器세포 대량 배양 성공

  • 입력 1999년 4월 2일 19시 13분


미국의 한 생명공학회사가 뼈와 연골, 근육 지방조직을 만들어내는 간(幹)세포(MSC)를 성인의 골수에서 분리해 대량 배양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NBC방송은 2일 볼티모어 소재 ‘오시리스 세러퓨틱스사’의 마크 피텡거 박사 팀이 골수에서 분리해낸 간세포 1개를 1백만개로 배양하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피텡거 박사팀은 이같은 결과를 권위있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간세포를 인공 배양하는 방법은 작년에 처음 개발됐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간세포를 배양하는 방법이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에는 배아기의 간세포를 이용해 윤리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됐지만 이번에는 성인의 골수에서 분리해 배양했다는 점이 크게 다르다.

피텡거 박사는 “간세포를 성숙시켜 뼈 연골 지방조직 근육 등 여러 종류의 조직을 만들 수 있다”며 “다양한 배양방법을 통해 이미 간세포를 여러 형태의 세포로 유도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피텡거 박사는 “머지않아 특정 세포를 환자에게 넣어 손상된 뼈 인대 근육 연골 등을 교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3년안에 본격적인 임상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토끼와 개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는 수술이나 암으로 생긴 다리뼈의 틈을 이같은 방법으로 메우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이 기술이 임상실험에 성공한다면 암 골다공증 외상 등으로 잃어버린 조직을 교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BBC방송은 “영국의 과학자들은 이 방법을 응용해 백혈병 어린이를 위한 골수를 배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신시내티 대학의 간세포 분야 권위자 토마스 도츠만교수는 “환자들의 뼈 연골 근육조직을 재생시키는 획기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기존의 이식수술방법보다 치료비를 크게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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