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부활절 정전을 촉구하는 서한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에게 1일 보냈다.
교황특사 장 루이 토랑 바티칸 외무장관은 1일 밀로셰비치와 만나 “부활절 정전이 이뤄지면 민간단체들이 코소보에서 긴급 구호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밀로셰비치는 선(先) 공습중단, 후(後) 협상재개라는 기존입장을 되풀이해 밝혔다. 클린턴도 “부활절 주간의 공습은 싫다. 그러나 공습이 없는 동안 세르비아 군경이 알바니아계 주민을 마음놓고 살해하는 상황은 더 싫다”고 말했다.
지난달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군사위원회에서 이탈리아와 그리스 대표도 부활절 정전을 제안했다가 막판에 베오그라드 폭격 찬성으로 돌아섰다.
전쟁 당사국들의 주된 종교는 기독교 가톨릭(대다수 NATO회원국) 그리스정교(유고연방) 이슬람교(코소보 알바니아계). 게다가 이슬람교는 지금 성지순례(하지)기간이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