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난민촌 식량난-전염병 심각

  • 입력 1999년 4월 6일 07시 40분


코소보 난민 문제가 국제사회의 숙제로 등장하고 있다.

5일 마케도니아 국경 검문소에는 입국을 기다리는 난민행렬이 25㎞나 늘어서 있었으며 알바니아 접경지역인 모리니 초소에는 지난 주말에만 2만1천명이 쏟아져 들어왔다. 30여만명의 난민이 몰려들면서 식량과 전염병 등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마케도니아 접경지대의 블라체 임시 수용촌에 든 난민들은 구호요원들이 배급해주는 몇 조각의 빵으로 연명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알바니아도 상황은 마찬가지. 접경지대의 난민촌에는 변변한 화장실도 없고 식수도 모자라 이질과 수막염 등 전염병이 번질 조짐도 있다. 알바니아 접경의 카페 프루쉬트지역에서는 하루 동안 어린이 7명을 포함해 11명이 이질 등으로 사망했다고 구호관계자들이 전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은 5일부터 본격적인 난민공수에 나섰다. 독일의 C130 수송기 3대와 미국의 C17 수송기 1대가 5일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에 식량과 구호물자를 내려놓았다. 이어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이탈리아의 군인들이 수송기에 구호물자를 싣고 속속 도착했다. 유럽 각국으로도 수송이 개시됐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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