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투데이 『손정의씨 배짱, 실리콘밸리 쥐락펴락』

  • 입력 1999년 4월 6일 19시 22분


재일교포기업인으로서 일본 최대 소프트웨어배급회사 소프트뱅크를 경영하는 손정의(孫正義·일본명 마사요시 손·42)씨가 미국 실리콘 밸리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대 투자자로 떠올랐다.

미국 일간지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5일자 경제면 커버스토리 등 2개면에 걸친 기사로 손씨를 소개했다.

이 신문은 앞날을 예측하는 안목과 대담한 배짱이 손씨의 성공비결이라고 평가했다.

손씨는 야후(Yahoo)가 직원 15명의 영세기업에 불과할 무렵 불과 몇시간의 협상 끝에 1억 달러를 선뜻 투자했다. 지금 야후는 직원 7백명에 세계 최대 인터넷 사이트가 됐다. 미국 굴지의 컴퓨터회사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스콧 맥닐리 사장은 손씨의 통큰 투자에 경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보통신회사 시스코시스템의 존 챔버스 사장은 “손씨는 10∼20년 내에 나타날 생산품의 품목을 예측하는데 누구보다 앞서 있다”고 말했다.

야후는 4년만에 주가가 폭등(주가총액 3백60억달러)했고 손씨는 야후에만 1백억달러어치의 주식을 갖게 됐다. 야후를 포함해 인터넷 관련 70개 회사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모두 1백38억 달러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손씨의 집은 분수와 정원의 향기, 조그만 냇물의 온도까지 컴퓨터 50개로 조절된다. 지하실에는 미국 페블 비치와 오거스타의 가장 어려운 골프코스가 컴퓨터로 설계돼 있다.

이 코스는 페어웨이의 높낮이와 바람 비 등 기상조건까지 정확히 나타내며 공을 치고 걸으면 바닥이 실제 코스의 경사대로 기울어진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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