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유고 무제한 공습 선언… 장기戰 시사

  • 입력 1999년 4월 6일 19시 27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5일(이하 현지시간) 유고에 대한 무제한 공습을 선언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이길 때까지 중단없이 사정없는 공습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지상군 투입 여부에 대한 언급을 피해 지상군 투입에 의한 속전속결 방식보다는 공습 위주로 유고가 굴복할 때까지 전쟁을 장기화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제임스 루빈 미 국무부 대변인은 클린턴이 언급한 미국의 승리와 관련해 △코소보에서 유고군의 철수 △코소보 난민의 귀향 △코소보 자치 보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평화유지군의 코소보 주둔 등 4가지가 확보돼야 승리한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공습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에 대비해 크루즈 미사일 등 정밀무기를 보충하기 위해 백악관에 긴급 예산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방위산업 전문주간지 디펜스 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디펜스 뉴스는 미 공군이 핵탄두를 장착한 90기의 공중발사 크루즈 미사일을 재래식 탄두 미사일로 전환하기 위해 5천1백만달러의 예산을, 해군은 3백기의 블록Ⅲ 미사일을 생산하기 위해 1억3천만달러의 예산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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