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잭슨목사 소액주주운동 전개

  • 입력 1999년 4월 8일 19시 10분


미국의 저명한 흑인인권운동가로 대통령 예비선거에도 출마했던 제시 잭슨 목사(57)가 ‘주식 사재기’에 나섰다.

잭슨 목사는 최근 추종자들과 함께 ‘레인보 푸시 연합’이라는 단체를 결성해 미국의 2백여개 주요 기업의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8일 전했다.

인권운동가가 왜 주식매입에 나섰을까. 답은 주주총회에 참석해 요구사항을 회사측에 전하기 위해. 미국에서는 2천달러 이상의 주식을 소유한 사람은 누구나 주주총회에 참석할 수 있다.

잭슨 목사는 주로 임원 중 흑인 히스패닉 등 소수인종 비율을 높이고 소수인종 소유 기업에 대한 투자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그는 “임원 중 소수인종은 몇 명이냐”는 질문을 빠뜨리지 않는다.

그의 노력은 이미 결실을 맺고 있다. AT&T는 최근 흑인소유 중개회사를 통해 10억달러어치의 사채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통신회사인 아메리테크는 잭슨의 중개로 이동통신 주식의 절반 가량을 흑인소유 투자회사에 팔았다.

미 기업에 소수인종 임원이 적은 것은 자격을 갖춘 사람이 적기 때문이라는 반론도 있으나 많은 사람들은 “앞으로 기업에서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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