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축구동호회원 등으로 구성된 그리스의 아마추어팀 ‘아테네’와 유고의 프로 최강팀 ‘파르티잔 베오그라드’의 친선 경기였다.
그리스는 유고에 공격을 퍼붓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회원국이기 때문에 아테네팀은 ‘적’의 소굴에 들어가 경기를 치른 셈.
그러나 그리스 선수들은 경기전 ‘NATO는 공습을 중단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운동장을 돌았으며 경기가 끝난 뒤에는 수익금 전액을 유고 자선단체에 전달하는 등 ‘이적행위’를 했다.
그리스 축구팀이 베오그라드를 방문한 것은 당장은 적국이지만 유고가 같은 정교를 믿는 그리스의 오랜 우방국이었기 때문. 그리스 정교회는 NATO군의 공습이 시작되자 신도들에게 “세르비아 형제를 도우라”고 촉구하면서 유고에 식량과 의약품을 지원했다.
그리스 아테네의 미국 대사관과 정부청사 앞에서는 공습에 반대하는 그리스인들의 시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