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대통령과 주총리는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중국의 시장개방에 관한 ‘상당한 진전’을 이룩했으나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중국이 미국산 감귤류 육류 소맥 등에 대해 시장을 개방하고 모든 정부기관에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정품만 사용토록 한다는 데는 합의했으나 시장개방에 관한 추가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두 사람은 특히 중국의 인권문제와 미국 핵기술 절취의혹 등에서는 의견차를 보였다.
클린턴대통령은 “중국은 지난해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려는 사람들을 체포함으로써 인권부문에서 몇 걸음 후퇴했다”고 비판하고 중국 당국이 티베트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대화하지 않는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이에 주총리는 “중국의 인권상황에 개선돼야 할 여지가 있음을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미국이 중국 인권탄압을 규탄하는 유엔 결의안을 지지키로 한 것은 불공정하고 중국내정에 대한 간섭이라고 반박했다.
주총리는 중국의 미국 핵기술 절취의혹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이른바 군사기술을 훔치는 것은 중국의 정책이 아니다”며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중국 인민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말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