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발표된 제82회 퓰리처상 수상자 가운데 인물사진 부문의 수잔 왈시 등 AP통신 워싱턴지사 사진부, 만평 부문의 데이빗 호르시(시애틀 포스트), 논평 부문의 모린 다우드(뉴욕 타임스)가 그들.
20장의 사진이 수상작으로 뽑힌 AP통신의 대표작은 98년12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했을 때 “남은 임기를 채우겠다”고 발표하는 클린턴과 부인 힐러리의 표정을 잡은 것. AP통신은 “클린턴의 우거지상과 힐러리의 냉담함이 극명히 대조된다”고 자평했다.
호르시의 수상 만평은 난장판 의회에서 ‘모니카 화산’이 폭발하는 내용. 클린턴 탄핵정국을 신랄하게 논평한 다우드는 수상소감으로 “클린턴이 ‘아가씨, 옷 벗고 타이프라이터나 하시지’하고 말하지 않은 것이 고맙다”고 말했다.
이들을 포함해 AP통신과 뉴욕 타임스, 월 스트리트 저널이 올해 각각 2개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탔다. 뉴욕 타임스는 다우드의 논평 이외에 중국의 미국 핵기술 절취의혹에 관한 잇따른 기사로 국내보도상을 받았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러시아 금융위기를 심층분석해 국제보도상을 받아 최근 국제부문을 석권해온 뉴욕타임스를 이례적으로 제쳤다. 워싱턴 포스트는 훈련 안된 경찰들의 총기남용 실태를 다뤄 공공보도상을 받았다.
AP통신은 르윈스키 스캔들과 클린턴 탄핵 뿐만 아니라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 폭파 사건을 다룬 현장 사진 등으로 퓰리처상 사상 처음으로 현장과 인물 사진 부문을 휩쓸었다.
퓰리처상은 헝가리 출신 미국 신문발행인 퓰리처의 유산 1백만달러로 1917년 창설됐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신문학과가 매년 언론 문학드라마 음악부문의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한다. 지금까지퓰리처상 수상은 뉴욕 타임스가 가장 많은 79회, AP통신 45회, 워싱턴 포스트 32회,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24회 순.
올해의 다른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언론 부문
△탐사보도〓리처드 리드(오리거니언) △사설〓뉴욕 데일리 뉴스
▽문학 드라마 음악 부문
△시〓마크 스트랜드(눈보라) △드라마〓마거릿 에드슨(위트) △전기〓스콧 버그(린드 버그) △음악〓멜린다 와그너(플루트와 현 타악기를 위한 협주곡)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