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는 백악관과 워싱턴 지역을 맡고 있는 현장기자들의 사진을 골라 전세계에 송신한다. 그가 97년말 AP통신에 스카우트된 직후에 르윈스키 스캔들이 터졌다.
“클린턴 대통령 등 백악관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사진들을 통해 스캔들과 탄핵정국의 핵심을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한 장의 사진은 천마디 기사보다 웅변적이다. 결국 이번 수상으로 우리 노력이 인정을 받아 더없이 기쁘다.”
전북 고창 출생인 그는 13세 때 부모를 따라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UCLA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재학시절부터 학보사 사진기자로 활약했던 그는 시사주간지 타임과 일간지 LA타임스 사진기자로 일했다.
기억에 남는 취재는 서울로 들어와 87년 민주화항쟁, 88년 서울올림픽 현장을 뛰어다닌 것. 그는 92년 로스앤젤레스 흑인폭동 사진들로 그 해 퓰리처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