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독재 중국 인정 안해』이시하라 발언 파문

  • 입력 1999년 4월 15일 07시 27분


일본 도쿄도(東京都)지사에 당선된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는 14일 중국에 비판적이고 대만에 우호적인 자신의 견해를 재확인했다.

이시하라는 이날 영자지 저팬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도쿄도와 베이징(北京)간의 교류에 대해 “그들(베이징)이 원하면 계속될 수도 있다”면서도 “공산주의 독재하에 있는 국가를 좋아하거나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신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등 지인들을 통해 중국의 인권침해 사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하라는 또 다른 신문과의 회견에서는 “대만의 리덩후이(李登輝)총통은 좋은 친구”라며 “필요하면 대만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하라의 이같은 전력과 관련해 중국 상하이의 공산당기관지 ‘해방일보’는 그가 당선된 직후 ‘그를 주의해야 한다’는 제목아래 “이시하라를 선택하지 않았던 많은 사람들은 그가 오만하고 너무 극단적이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비판적인 기사를 게재했다.

또 중국 외무부의 쑨위시(孫玉璽)부보도국장도 13일 정례기자회견에서 “선거결과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그의 당선을 경계하는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중국을 정면으로 비판한 그의 발언은 중국정부의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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