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 방한]여왕, 「중립」 위해 관례상 투표 안해

  • 입력 1999년 4월 15일 19시 46분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에 관한 궁금한 사항들을 Q&A형식으로 알아본다.

Q.여왕의 하루 일과는….

A.조간 신문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에는 주로 20∼30통의 편지를 읽고 답장 내용을 비서에게 일러준다. 또 국민에게 보낼 여왕의 축하메시지에 사인을 한다. 신임 외국대사나 성공회주교, 문학상 수상자 등을 접견하고 작위 훈장 메달을 수여하는 것도 오전이다.

오후에는 주로 외부행사에 참석한다. 저녁에는 집권당 원내총무의 서면보고서를 읽은 뒤 시사회나 공연을 관람한다. 이 밖에 국빈이나 왕실손님을 위한 공식 리셉션을 베풀거나 여왕이 후원하는 자선단체 만찬에 참석한다.

Q.여왕도 투표를 하나.

A.법적으로는 금지규정이 없지만 여왕은 투표를 하지 않는 게 관례다. 정치적으로 엄정중립을 유지해야 하고 의회 승인권을 가진 여왕이 의회 구성원에게 투표를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왕실가족들도 선거에 출마하거나 투표하지 않는 것이 관례. 다만 여왕의 부군인 필립공 등 일부 왕실가족들은 종신 세습상원직을 갖고 있다.

Q.여왕의 재산은 얼마나 되며 여왕도 세금을 내는가.

A.여왕의 재산은 약 1억파운드(2천억원)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왕실 재산까지 포함된 액수다. 대부분의 궁전과 왕관, 왕실 소유의 각종 미술품 등은 여왕이 군주 자격으로 소유한 것이므로 개인재산 목록에서는 제외된다.

여왕의 개인재산은 5백70만파운드(1백14억원)정도로 추정된다. 발모랄, 샌드링엄 궁전은 개인 소유다. 여왕은 월급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의회는 여왕이 군주 자격으로 주최하는 각종 공식행사비용 및 직원 월급 용도로 연 7백만파운드(1백40억원)의 별도 예산을 책정하고 있다.

왕실은 종래 면세혜택을 누려왔으나 여왕이 지난 92년 납세의 의무를 이행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93년부터 세금을 내고 있다.

Q.여왕이 사용하는 차량은….

A.공식적인 나들이나 국빈접대 용으로 사용하는 차량은 모두 8대다. 5대는 롤스로이스고 3대는 벤츠다. 대표적인 공식차량은 지난 78년 즉위 25년 때 선물로 받은 롤스로이스 팬텀Ⅳ. 공식 차량은 모두 왕실의 색인 ‘로열 머룬(밤색)’이다. 여왕은 개인 소유로 재규어와 복스홀을 갖고 있다. 여왕은 운전면허는 갖고 있지만 운전을 직접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여왕은 상원 개회식에 참석할 때는 8마리의 말이 끄는 전통적인 마차를 타고 간다. 대표적인 것은 ‘골드스테이트 마차’로 1762년 조지3세 때부터 상원개회식과 대관식에만 사용돼 왔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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