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지도부 갈등說…WP紙 정책혼선 보도

  • 입력 1999년 4월 15일 19시 46분


유고 지도부가 외견상으로는 한 목소리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공습을 비난하고 있으나 내부에서는 상당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지가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NATO와 맞서고 있는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대표적 인물이 야당지도자였다가 1월 정부측에 가담한 부크 드라스코비치라고 전했다. 드라스코비치는 45개의 하원 의석을 가진 정당인 ‘세르비아 재건운동’을 이끌고 있다.

이 신문은 지난달 31일 세르비아군에 붙잡힌 미군 병사 3명의 석방문제가 혼선을 빚고 있는 것도 유고 지도부 내의 의견 충돌 때문이라고 전했다. 드라스코비치는 ‘선의의 표시’로 미군을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보지슬라브 세셀리지 등 급진당 소속 지도자들은 스파이혐의로 재판정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

외국기자들의 추방도 갈등 현안. 지난달 24일 NATO의 공습이 시작되자 극우정당의 세력권내에있는세르비아공화국의 정보부는외국 취재진을 추방했다.

그러나 드라스코비치의 영향하에 있는 유고 연방 정보부는 즉각 이같은 조치를 철회해 갈등을 빚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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