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聯 안와르 회오리]국제사면위, 즉각 석방 촉구

  • 입력 1999년 4월 15일 19시 46분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의 최대 정적(政敵) 안와르 이브라힘(51) 전부총리가 14일 부패혐의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자 국제인권기구와 여러 국가가 말레이시아 당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국제사면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안와르는 양심수이므로 말레이시아 당국은 즉각 그를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제임스 루빈 국무부 대변인은 “안와르를 말레이시아 사법제도가 공정하게 취급했는지 심각한 의문을 갖고 있다”며 “그런 의문들이 상고심에서 해소되기를 바라며 또한 그가 상고심 때까지 보석으로 풀려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필리핀의 조지프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이번 일로 무척 슬펐다”며 “안와르는 결코 투쟁을 멈춰서는 안된다”고 외국 국가원수로서는 이례적으로 안와르를 두둔했다. 그러나 에스트라다는 발언의 파장을 의식했는지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지지자들은 콸라룸푸르 시내에서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고 18명이 체포됐다. 이슬람계 야당은 안와르의 부인 아지자 이스마일(47)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아지자는 이달초 신당을 결성했다.

〈이희성기자·외신종합연합〉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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