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문화 재단인 시티 로어와 3만5천권의 시집을 소장하고 있는 시인의 집 도서관이 주최한 제1회 대중의 시 모임이라는 이름의 이 잔치의 주제는 ‘구전 전통의 대가들’과 ‘새로 떠오르고 있는 시의 양식’이었다. 그러나 이 모임은 형식을 따지지 않는 떠들썩한 잔치이기도 했다.
이 모임의 공동 의장인 스티브 자이들린은 “이 모임은 시의 구전 문학적 뿌리를 강조하는 첫축제”라고 말했다.
이 축제에 참가한 시인 50명은 손에 손을 잡고 거의 2백년 동안 뉴욕 시의 시적 전통의 기반이 되어 주었던 워싱턴 스퀘어 공원, 세인트 마크스 교회 등지를 돌면서 참가자들을 끌어 모았다. 로버트 핀스키는 미국의 계관 시인이라는 자신의 거창한 지위를 내세웠고, 브라질 출신의 호세 호아오 도스 산토스는 12현 짜리 기타를 들고 빌 클린턴 대통령과 모니카 르윈스키, 인어에 대한 노래를 하며 위대한 전통을 외쳤다.
‘대중의 떠들썩한 잔치’라는 광고 문구에 걸맞게 이 축제에서는 즐거운 질탕함, 약간의 방탕, 심각한 생각 등이 한데 어우러졌다. 낮 동안에는 민주주의 교육 여성주의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다. 파블로 네루다, 러디어드 키플링,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에게 경의를 바치는 순서도 마련됐다. 날이 저물면 점잖은 시에서부터 야한 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 낭송회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