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공습]「코소보 해법」아직은 평행선

  • 입력 1999년 4월 15일 19시 52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유고 공습이 장기화되면서 국제사회는 사태를 풀기 위한 다양한 해법을 내놓고 있다. 공격 당사자인 NATO 회원국들은 물론 유엔까지 나서 새로운 평화안을 제시하며 유고측과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평화안의 원조는 랑부예안. 유고군이 1월 코소보내 라차크 마을에서 알바니아계 주민을 대량학살한 사건이 드러나자 서방은 유고와 알바니아계 대표를 프랑스 랑부예로 불러 평화안을 받아들이도록 압박했다.

유고가 이 안을 거부하자 NATO는 즉각 공습에 들어갔다. NATO는 공습에도 불구하고 유고측이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공습의 강도를 높이는 한편 평화안의 일부 규정을 완화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랑부예안 자체는 이미 소멸됐다.

서방은 코소보내 군대주둔 부분에 손질을 가했다. 미국은 13일 NATO군 위주의 평화유지군에 러시아군도 포함시키는 방안을 러시아측에 제시했다. 이어 독일은 14일 유엔 감독아래 러시아도 포함하는 국제군을 파견하되 지휘권은 NATO에서 맡는다는 한결 완화된 안을 제시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도 난민귀환을 위해 유엔군을 배치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은 14일 “평화유지를 위한 국제감시단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면서도 “감시단에는NATO회원국이나 무장요원들이 포함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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