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5시4분에 중국 훙차오공항을 이륙한 대한항공 MD11 화물기의 경우 대한항공 파악으로는 6분 후인 5시10분에 추락, 마의 11분 범주에는 들어가지 않았으나 이륙 직후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역대 항공사고를 시간대별로 보면 사고의 70∼80%는 이륙후 3분, 착륙전8분간 발생했다는 것이 항공계의 분석.
97년 괌 하갓냐 공항에서 언덕에 충돌해 추락한 대한항공 여객기도 활주로를 바라보며 착륙 수분 전에 참사를 당했다.
80명이 숨진 89년의 대한항공 트리폴리공항 추락사고와 66명의 인명을 앗아간 93년7월 전남 해남군 마천부락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보잉 737기 사고도 착륙직전 발생했다.
이처럼 착륙직전 또는 이륙직후가 위험한 것은 항공기가 이착륙을 위해 조종사의 제어능력 범위를 벗어나기 때문.
이륙의 경우 이륙을 위해 최대의 힘을 내야하기 때문에 이륙후 5분 이내에 기체결함이나 위험상황을 발견하더라도 운항을 중단하는 데는 속수무책이라는 것.
항공기가 ‘젖먹던 힘’까지 다 내서 떠오르는 중인 만큼 긴급 상황이 발생해도 대응여력이 없다는 게 항공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항공기의 착륙 8분 전에는 이미 비행능력 이하로 출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역시 갑작스런 위기상황을 발견하더라도 기수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