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사태]美, 「지상군 투입」의회- 정부 대립

  • 입력 1999년 4월 16일 20시 22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유고공습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15일 열린 미국 상하 양원의 발칸전쟁에 관한 청문회에서 많은 의원들은 지상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행정부를 지상군 투입쪽으로 움직이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과 헨리 셸턴 합참의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열린 상원 군사위에서 존 매케인 의원(공화)은 “제한된 작전은 제한된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며, 존 워너 군사위원장(공화)은 “지상군 투입배제로 유고에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면서 지상군 투입을 촉구했다. 반면 밥 스미스 의원(공화)은 “베트남전에 이어 발칸 수렁에 빠지고 있다”며 군사개입 중단을 요구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출석한 하원 대외관계 세출소위에서 플로이드 스펜스 군사위원장(공화)은 “발칸에 군사력을 집중하는 바람에 미국의 사활적 이해가 걸린 아시아와 중동의 전력이 약화됐다”며 확전에 반대했다.

이에 대해 코언 장관은 “NATO 19개 회원국 사이에 지상군 투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으며 그렇다고 미국이 일방적으로 지상군을 투입하면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며 공습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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