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걸프戰보도 명성 아네트記者 CNN 떠날듯』

  • 입력 1999년 4월 20일 07시 00분


언론계 최고 권위의 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 CNN방송 종군기자 피터 아네트(64)가 오보를 한 책임을 지고 CNN을 떠나게 됐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9일 CNN의 간판스타인 아네트가 ‘미군이 70년 베트남전 당시 치명적 신경가스인 사린가스를 사용했다’는 오보를 해 CNN의 명예를 실추시킨 지 9개월만에 해고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66년 AP통신사에서 일할 때 베트남전 취재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아네트는 91년 걸프전때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다국적군의 공습현장을 생중계해 스타가 됐다.

뉴욕타임스는 아네트가 최근 기자회견에서 CNN이 7월 계약을 중단시킬 계획이라는 사실을 전하면서 “계약기간은 2년 남았지만 나는 18년간 몸담은 CNN과 싸우고 싶지 않다”고 밝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주었다고 전했다.

CNN은 지난해 6월 “베트남전 당시 미군은 탈영병들이 적군에게 군사정보를 제공할 것을 우려해 이들이 머물고 있던 라오스의 한 마을에 사린가스를 투하했다”고 보도했다.

곧 오보로 확인되자 CNN 톰 존슨 회장은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담당 프로듀서 2명을 해고했으나 아네트기자는 취재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견책을 받는데 그쳤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