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기업활동 △교육 △연구개발 등 3개 분야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포럼에서 여왕의 부군인 필립공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여러 기업과 산업시설을 방문하면서 경제회복 노력에 감명받았다”며 “영국이 모든 분야에 있어서 한국의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활동 기술개발 등은 자연생태계와 동떨어진 상태로 존재할 수 없으므로 윤리와 도덕에 대한 고려가 없는 기술개발은 인류에게 안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최근 전세계에 충격을 준 ‘멜리사’ 바이러스는 첨단기술이 소수의 훈련된 범죄인에게 넘어갈 때 무슨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라며 “첨단기술과 윤리의식을 결합하는 것이 우리에게 부과된 새로운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한영경제인 친목단체인 파트너십코리아 공동의장 로버트 할리 박사는 “영국은 한국의 경제와 미래를 확신하고 양국은 좋은 협력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새로운 미래는 준비없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우경제연구소 이한구(李漢久)소장은 한국기업들은 부채비율을 낮추고 기업의 핵심역량을 재편성하며 상호지급보증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종합금융사인 NM 로스차일드 앤드 선스사 회장인 이블린 드 로스차일드 경은 “21세기는 유전공학이나 의료분야의 기술발전이 경제개혁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새 밀레니엄 시대에는 △기술개발 △규제완화 △부의 재편 △노령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폐막연설에서 폴 뉴얼 경은 “영국이 유럽통화동맹(EMU)에 가입하지 않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만 런던 금융가는 이미 유로 체제에 들어와 있다”며 한국도 유로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철저하게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