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창설 50돌/미국과 관계]「유럽방위」 속앓이

  • 입력 1999년 4월 20일 19시 48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NATO사령부를 NATO군의 유고 공습상황을 브리핑하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백악관이나 국방부는 단 한차례도 NATO에 앞서 NATO군의 작전상황을 밝힌 적이 없다.

미국은 공습에 따른 외교적 부담을 미국 혼자 떠안지않으면서미국의과도한 영향력에 불만을 품은 유럽 회원국들을 달래기 위해 의도적으로 NATO사령부를 창구로 삼고 있다.

미국은 특히 유럽 주요국 지도자의 ‘유럽에 의한 유럽방위’ 주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작년 12월 “유럽연합(EU)은 신뢰할 만한 군사력을 갖춘 자치적 행동을 취할 능력과 군사력 사용 결정 수단을 갖추어야 한다”고 선언, 미국을 놀라게 했다.

유고공습이 계속되면서 미국이 유고에 대한 해상봉쇄를 요청하자 프랑스가 법적 근거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대한 것도 유럽의 ‘자기 몫 찾기’와 관련이 있다.

‘유럽에 의한 유럽 방위’ 주장은 이번 NATO창설 50주년 정상회담에서 더욱 구체화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워싱턴〓홍은택특파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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