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흡연피해자를 대리한 미 연방정부 및 46개주와 필립 모리스 등 5개 담배회사 사이에 벌어진 소송에서 담배회사들은 25년에 걸쳐 2천6억달러(2백40조원)의 손해배상금을 지불하고 이날까지 대형 담배광고 간판을 없애기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옥외광고판은 60.9×2백13㎝를 넘을 수 없다.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지 등에 따르면 맨해튼의 타임스퀘어에 25년간 자리잡고 있던 21.9m 높이의 카멜 광고판이나 로스앤젤레스 선셋 스트립가의 19.5m 높이 말버러 광고판도 모두 사라진다. 일부 주는 금연광고로 대체할 것을 검토 중이다.
흡연반대단체 등은 대형 옥외광고 때문에 청소년 흡연율이 높아졌다며 철거를 주장해왔다.
대형 담배광고판이 이정표 역할도 하고 문화적 상징물로서 보존 가치가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건축가 로버트 벤투리는 “금연파의 주장에는 동조하나 옥외 대형 담배광고판은 자체가 미학(美學)의 대상”이라며 아쉬워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