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2세 美육참총장 된다…클린턴, 신세키 지명

  • 입력 1999년 4월 23일 19시 38분


미국 하와이 태생 일본인 2세가 미 육군 참모총장에 지명됐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전역을 앞둔 데니스 라이머 현 육군 참모총장의 후임으로 21일 에릭 신세키 현 육군참모차장(56)을 지명했다.

신세키육군대장은 상원 인준을 받으면 올 6월 임기 4년의 제34대 육군 참모총장에 정식 취임하게 된다. 동양계 중 최고위직 군인.

하와이 리후에에서 태어난 신세키의 부모는 일본에서 이민해왔다. 그는 뉴욕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다음 듀크대에 진학, 영문학 석사학위를 딴 학구파로 베트남전에 파견돼 포병장교로 2년간 근무했다.

CNN은 신세키가 33년째 군에 몸담고 있으면서 착실하게 승진을 거듭해 온 성실한 군인이라고 평했다.

베트남전에 참전한 것 외에는 대부분 유럽지역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11월 육군참모차장에 임명되기 전 2년 동안 유럽 주둔 미 육군 최고위급 장성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 최고사령관을 맡기도 했다.

신세키는 정치적 감각이 뛰어나며 군 내부에서도 존경과 좋은 평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키는 지난해 아시아 매거진이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인’ 제7위에 올랐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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