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나이트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SOCOG) 위원장은 23일 “올림픽 개회 선언은 호주인이 해야 한다는 우리의 입장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트 위원장은 “위원들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아닌 존 하워드 호주 총리가 올림픽을 열어야 한다는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IOC는 이미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위원장이 “개회 선언은 시드니올림픽조직위의 결정에 따른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올림픽 개회 선언과 관련, 호주는 개최국이자 사실상의 독립국으로서 총리가 맡아야 한다는 입장인데 반해 영국은 호주 헌법을 내세워 엘리자베스 2세여왕이나 대리인인 호주 총독이 맡아야 한다며 팽팽히 맞서왔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76년 캐나다 몬트리올올림픽에서도 개회 선언을 했었다.
IOC 헌장에는 “올림픽 개회 선언은 통상 개최국의 국가원수가 맡는다”고 규정돼 있어 호주 헌법을 따르자면 영국 여왕이 명목상 국가원수로서 올림픽을 열 권리가 있다.
버킹엄궁은 “개회 선언 문제는 호주 정부의 소관이지만 여왕은 헌법상 호주 각료들에게 조언할 자격이 있다”며 유감을 표했다.〈시드니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