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다우존스공업평균지수의 상승세에 힘입어 동반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증시에 대해 찬물을 끼얹는 경고가 나왔다.
모건 스탠리사의 바튼 빅스 수석분석가는 아시아와 일본에 대해 앞으로 3∼6개월 후의 증시 동향과 관련, ‘심각한 전망수정’을 했다고 아시아위크지 최근호와의 회견에서 밝혔다.
빅스는 “이 지역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고 투자자들이 만족해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조만간 후퇴가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아시아와 유럽 증시에서는 15∼20%, 일본에서는 10% 가량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경우 아시아 위기국 가운데 가장 먼저 회복하고 있지만 증시는 이미 큰폭으로 상승했다”면서 현재 한국의 주가가 너무 높아져 있음을 시사했다. 이같은 경고는 한국 증시가 실물경제의 충분한 뒷받침 없이 ‘돈의 힘’으로 주가가 오르는 전형적인 금융장세임을 정면에서 지적한 것.
그는 “따라서 신규투자 대상으로는 태국이 더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빅스는 그러나 아시아는 단기적으로는 하락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성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특히 자신은 일본 경제에 대해 작년 11월부터 적극적인 신뢰를 가져 왔다면서 “비록 일본 경제의 흐름이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일본 기업들은 효율성과 합리성을 높이기 위해 몸의 방향을 크게 틀고 있다”고 말했다.
〈허승호기자·방콕AP연합〉tigera@donga.com